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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헌문 40장 — 작자칠인(作者七人) — 난세를 피해 물러난 일곱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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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헌문 40장 작자칠인(作者七人) 대표 이미지

헌문 40장은 作者七人(작자칠인)이라는 짧은 선언 하나로 시대와 인간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孔子(공자)는 혼란한 세상을 피해 은거한 사람이 일곱이었다고 말하는데, 이 한마디는 단순한 숫자 정보가 아니라 난세 속에서 세상과 거리를 둔 선각자들의 존재를 환기하는 표현으로 읽힌다. 유가가 본래 세상 안으로 들어가 질서를 바로 세우려는 학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말은 참여와 은거 사이의 긴장을 배경에 깔고 있다.

헌문 편의 후반부에 이런 문장이 놓여 있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헌문은 정치의 혼란, 인물의 품격, 처세의 원칙을 다양하게 논하는데, 여기서는 세상에 나아가 바로잡는 길만이 유일한 선택은 아니라는 사실이 스쳐 지나가듯 제시된다. 공자는 은자를 마냥 찬탄하거나 곧바로 비판하지 않고, 다만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했음을 말함으로써 시대의 어지러움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함께 드러낸다.

한대 훈고 전통에서 하안의 『논어집해』와 황간의 『논어의소』 계열 독법은 作者(작자)를 세상에서 몸을 감추고 물러난 이들로 읽는다. 이 관점에서는 일곱이라는 숫자가 단순한 계산이라기보다, 난세에 공적 질서로부터 물러나 자기 몸과 뜻을 보존한 사람들의 무리를 상징적으로 가리키는 뜻을 지닌다. 공자의 말은 그래서 은둔의 사실을 기록하는 동시에, 시대의 병폐를 우회적으로 증언하는 말이 된다.

송대 성리학에서 주희의 『논어집주』와 정자 어록의 맥락은 이 대목을 더 복합적으로 읽는다. 세상이 도를 받아들이지 못할 때 물러남은 비겁함이 아니라 도를 가볍게 더럽히지 않으려는 선택일 수 있지만, 동시에 유가적 이상은 끝내 세상을 완전히 버리는 데 머물 수 없다는 긴장도 남는다. 따라서 作者七人(작자칠인)은 은거를 낭만화하기보다, 참여가 불가능한 시대가 얼마나 비정상적인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문장으로 이해된다.

1절 — 자왈작자칠인의(子曰作者七人矣) — 난세를 피해 물러난 사람이 일곱이었다

원문

子曰作者七人矣로다

국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혼란한 세상을 피해 은거한 자가 일곱이었다.”

축자 풀이

사상사 배경

한대 훈고 전통에서 하안의 『논어집해』와 황간의 『논어의소』 계열 독법은 이 구절을 난세의 징후를 드러내는 말로 읽는다. 도를 펼 만한 정치적 공간이 사라졌기에 뜻 있는 이들이 세상에서 몸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作者(작자)는 단지 숨어 사는 사람을 뜻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의 혼탁함을 감지하고 스스로 물러날 만큼 상황을 분별한 사람들로 이해된다.

송대 성리학에서 주희의 『논어집주』와 정자 어록의 맥락은 은거의 정당성을 조건부로 읽는다. 도가 서지 못하는 시대에 억지로 나아가 자신을 더럽히는 것보다 물러남이 나을 수 있지만, 물러남 역시 도를 보전하기 위한 선택이어야지 세상을 버린 냉소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독법에서 作者七人(작자칠인)은 은자의 숫자를 세는 말이 아니라, 참여와 퇴장의 윤리를 함께 묻는 문장으로 확장된다.

현대적 해석·함의

조직과 리더십의 차원에서 이 장은 건강한 사람이 떠나는 조직이 무엇을 뜻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유능하고 원칙 있는 사람들이 반복해서 물러난다면, 그 개인들의 소극성만 탓할 일이 아니라 왜 그 자리를 견딜 수 없었는지 구조를 보아야 한다. 때로 가장 분별 있는 사람은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조용히 떠나는 사람일 수 있다.

개인과 일상에서도 언제 남고 언제 물러설 것인가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끝까지 버티는 일이 늘 용기인 것도 아니고, 물러나는 일이 언제나 회피인 것도 아니다. 作者七人(작자칠인)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기울어졌을 때 자기 뜻을 보전하기 위해 거리를 두는 선택도 있음을 인정하게 한다. 다만 그 물러남은 냉소가 아니라, 무엇을 지키기 위해 물러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있을 때 의미를 가진다.


헌문 40장은 참여를 중시하는 유가 전통 안에서 은거의 현실을 짧게 인정하는 드문 문장이다. 한대 훈고 전통은 이를 난세가 낳은 결과로 읽어, 뜻 있는 이들이 세상을 떠날 만큼 정치가 어지러웠음을 드러낸다고 보았다. 송대 성리학은 여기에 도를 보전하는 물러남과 세상을 끝내 포기할 수 없는 책임 사이의 긴장을 함께 읽어 넣었다.

오늘의 독자에게도 이 장은 여전히 질문을 던진다. 잘못된 구조 안에 남아 버티는 것이 언제나 옳은가, 아니면 물러나 기준을 지키는 것이 더 바른가. 作者七人(작자칠인)은 단순한 은자의 기록이 아니라, 시대가 얼마나 망가졌을 때 가장 분별 있는 사람들이 떠나게 되는지를 보여 주는 짧고 무거운 문장이다.

등장 인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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