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글자 이상 입력하세요
진심하으로

맹자 진심하 35장 — 양심과욕(養心寡欲) — 마음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나은 길이 없다

11 min 읽기
맹자 진심하 35장 양심과욕(養心寡欲) 대표 이미지

맹자 진심하 35장은 마음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아주 단순한 언어로 압축한 장이다. 맹자는 養心(양심), 곧 마음을 기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복잡한 기술이나 화려한 수행이 아니라 寡欲(과욕), 욕심을 적게 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 짧은 말은 인간의 마음이 무엇에 의해 흐려지고 무엇에 의해 비교적 온전히 남는지를 정면으로 겨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욕망을 완전히 없애라는 명령이 아니라, 욕심이 많아질수록 마음을 잃기 쉬워진다는 사실이다. 맹자는 욕심이 적은 사람도 완전히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不存(불존), 곧 선한 마음을 보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어진다고 말한다. 반대로 욕심이 많은 사람은 비록 선한 마음이 남아 있더라도 그것이 지극히 적을 뿐이라고 본다.

한대 훈고 전통에서 조기의 『맹자장구』와 손석의 『맹자정의』 계열 독법은 이 구절을 마음의 보존과 욕망의 관계를 설명하는 실제적 가르침으로 읽는다. 사람의 마음은 외물에 끌리기 쉽고, 욕심이 많을수록 본심이 가려질 가능성이 커지므로, 寡欲(과욕)은 도덕적 본심을 지키는 가장 직접적인 방책이라는 것이다.

송대 성리학에서 주희의 『맹자집주』와 정자 어록의 맥락은 여기서 마음공부의 핵심을 더 또렷하게 읽는다. 욕심은 단지 물욕만이 아니라 사사로운 집착 전반을 뜻하며, 그것이 많아질수록 마음의 밝음은 흐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養心寡欲(양심과욕)은 외면적 절제가 아니라, 마음이 본래의 바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내면의 정리로 이해된다.

오늘의 시선으로 보아도 이 장은 매우 현실적이다. 마음이 산란해지고 판단이 흐려질 때 우리는 흔히 더 많은 자극과 더 많은 욕망을 더해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맹자는 오히려 덜어 내는 쪽을 말한다. 마음을 지키는 길은 더 채우는 데보다, 과하게 끌어당기는 것들을 줄이는 데 있다는 것이다.

1절 — 맹자왈양심(孟子曰養心) — 마음을 기르는 가장 좋은 길은 욕심을 적게 하는 일

원문

孟子曰養心이莫善於寡欲하니其爲人也寡欲이면雖有不存焉者라도寡矣오其爲人也多欲이면雖有存焉者라도寡矣니라

국역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을 수양하는 데에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그 사람됨이 욕심이 적으면 비록 선한 마음을 보존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이 적을 것이며, 그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 비록 선한 마음을 보존하고 있더라도 그것이 적을 것이다.”

축자 풀이

사상사 배경

한대 훈고 전통에서 조기의 『맹자장구』와 손석의 『맹자정의』 계열 독법은 이 구절을 본심 보존의 실천 원칙으로 읽는다. 욕심은 사람의 마음을 바깥으로 흩어지게 만들고, 그 욕심이 많아질수록 仁義(인의)의 본심을 지키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 독법에서 寡欲(과욕)은 특별한 고행이 아니라,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절제다.

송대 성리학에서 주희의 『맹자집주』와 정자 어록의 맥락은 이 대목을 사욕을 덜어 내는 공부로 읽는다. 마음의 밝음은 본래 남아 있지만, 사사로운 욕구와 집착이 겹겹이 덮을수록 그 밝음은 드러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養心寡欲(양심과욕)은 욕망을 무조건 적대하는 태도보다, 마음을 흐리게 하는 사욕을 먼저 줄이는 수양의 길로 이해된다.

현대적 해석·함의

리더십과 조직의 차원에서 보면, 이 절은 판단력을 지키려면 욕망의 수를 줄여야 한다는 말로 읽힌다. 성과 욕심, 인정 욕심, 통제 욕심이 한꺼번에 커질수록 리더는 상황을 곧게 보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욕심이 적을수록 결정은 비교적 단순해지고, 본래 지켜야 할 기준도 덜 흔들린다.

개인과 일상에서도 이 구절은 매우 직접적이다. 마음이 흔들릴수록 우리는 더 많이 원하고 더 많이 붙잡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중심은 더 흐려진다. 맹자는 마음을 기르는 길을 더 많은 채움이 아니라, 과한 욕심을 덜어 내는 데서 찾는다. 寡欲(과욕)은 삶을 비우라는 명령이라기보다, 마음이 살아남을 여백을 남기라는 조언에 가깝다.


맹자 진심하 35장은 마음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말한다. 養心(양심)의 길은 욕심을 적게 하는 데 있고, 욕심이 적은 사람은 마음을 잃는 일이 드물며, 욕심이 많은 사람은 마음을 간직한 경우조차 드물다는 것이다. 맹자는 인간이 흔들리지 않는 존재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무엇이 그 흔들림을 줄이고 무엇이 그것을 키우는지를 분명히 가른다.

한대 훈고 계열 독법은 이를 본심 보존의 실제 방책으로 읽고, 송대 성리 계열 독법은 사욕을 덜어 내는 마음공부의 핵심으로 더 깊게 풀어 낸다. 두 흐름은 모두, 마음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이상보다 욕심을 다루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만난다.

오늘의 삶에서도 이 장은 선명하다. 더 많이 원하는 것이 늘 더 나은 삶을 보장하지 않으며, 때로는 적게 원할수록 더 많은 마음을 지킬 수 있다. 맹자가 말한 養心寡欲(양심과욕)은 결국, 삶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덜어 내야 하는지를 묻는 말이다.

등장 인물

참조


이전 글

맹자 이루상 22장 — 이기언야(易其言也) — 사람이 그 말을 쉽게 하는 것은 책임이 없기 때문

다음 글

맹자 진심상 35장 — 절부이도(竊負而逃) — 도응(桃應)의 가설과 순(舜)·고요(皐陶)·고수(瞽瞍)의 법과 효